HIM재학생, 스위스항공 선배, 페스티벌을 함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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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G, the best! 작성일17-09-25 조회1,73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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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호텔학교에 다니면서 종종 스위스인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은 유학 생활을 하면서, 나만의 숨겨진 재미이다. 오늘은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사업가로 살고 있는 로엄씨의 이야기이다.
로엄씨는 스물 두 살에 당시 HIM에 입학했다고 한다. 호텔학교 졸업 후 그는 외항사를 거쳐 자국기인 스위스항공에 입사해 52살 까지 일을 했단다. 회사에 다닐 때 부터 플룻을 취미삼아 불었던 그는 회사내 밴드에서 연주 활동을 시작했고, 은퇴 후에는 스위스항공 은퇴자 밴드에서 연주를 해왔다고 한다.
몬트루 재즈 페스티벌은 유럽 내 주요 음악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고 있는 유명한 이벤트이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벤트 발런티어를 하는 페스티벌이다. 대학 졸업 후 줄곧 취리히에서만 살아 왔던 그는 실제로 몬트루를 다시 방문할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의 젊음의 낭만과 열정이 있는 도시의 페스티벌에 악단으로 초대되어 연주를 하게 되다니, 몬트루 페스티벌로 떠나기 전날 그는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HIM에 입학하기 전날 지금은 이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과 나누었던 대화, HIM에 도착할 때 가졌던 마음 속 포부, 인턴십을 영국으로 갈 때, 아버지가 함께 오셔서 아파트를 구해 준 기억, 첫 번째 항공사에 처음 입사할 때의 두려움, 몇년 뒤 보다 나은 조건으로 스위스 항공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 그리고 거기서 아이슬란드 출신 아내를 만나고 결혼을 하게 된 일, 첫 아이와 둘째 아이가 태어나던 일과 스위스항공 은퇴를 했을 때의 기억,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어머니가 떠나셨을 때.......
간만에 돌아온 몬트루는 그의 마음속 몬트루 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이었다고...
도심이 전 보다 멋지게 가꾸어 졌고, 몬트루 호수도 수변 정리를 말끔히 해 놓았다고 한다. 나야 예전 모습을 알 수 없으니, 지금의 모습이 20년 뒤 나에겐 과거의 모습으로 남게 될 상황이다.
수변 공원에는 모터 사이클들이 나갈 채비를 하고 있던 이 시각, 바로 이곳이 바로 스위스항공 라운지, 나와 로엄씨가 잠시 이곳에 앉으려 할 때 갑자기 천둥번개가 쳐서 우린 바로 대피를 했다.
그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해가 반짝 떠올랐다. 참나, 유럽 날씨는 항상 이런 식이다.
오늘 스위스항공 밴드의 연주가 있을 무대로, 간단한 플래그 장식이 되어 있다. 은근히, 스위스 사람들, 스위스항공 밴드단 연주를 엄청 기대한다. 우리나라도 아마, 전직 아나운서 연주단, 전직 대한항공 밴드 이런거 있음 사람들 엄청 좋아할 껄~ㅋㅋ
스위스 밴드의 연주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로엄씨는 중간에 있다. 그의 부인은 맨 앞 왼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가운데 자리는 남편의 연주를 들으러 온 다른 분에게 양보.. 아이슬란드 사람도 생각이 멋지넹~두 시간 뒤면 진짜로 공연이 시작된다.
모두 로엄씨의 친구분들, HIM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는 모든 커리어인들이 선배 같다.
나에게 시작될 나의 커리어, 은퇴 그리고 그 뒤의 사업들을 생각하니, 큰 미래가 남은 듯 느껴진다.
난 고작 24살이라 라니, 로엄씨가 말한다.
[후기를 작성해 주신 재학생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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